모 여행사가 판매하는 정통 동유럽 세계문화유산 기행이란 상품으로 동유럽을 둘러보았다. 당초엔 다른 여행사와 차별화한 고급 상품이라며 관광일정과 숙식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급으로 모신다고 했다. 가격도 다른 여행사보다 20∼30만원 정도 비쌌다. 그런데 헝가리에 도착했을 때 현지 가이드는 도나우강의 야경을 설명하면서 1인당 50달러씩 내고 유람선을 타자고 했다.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다르고 가격도 너무 비싸 일행 모두가 거부했더니 '이런 사람들은 처음 본다' '그럼 시내는 밤에 위험하니 차라리 호텔에 들어가 잠이나 자라'고 면박을 주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을 통하면 1인당 23달러에 유람선 관광이 가능했다. 그제서야 현지 여행사는 관광객 유치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댔는데, 그렇다면 처음부터 좀 더 투명하게 전후 사정을 밝혀야 했다. 현지 사정을 잘 모른다고 관광객의 주머니를 훑어내려는 자세는 옳지 못하다. 현지 여행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여행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안경순·서울 노원구 중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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