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부터 청소년 노동권, 즉 아르바이트(알바)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처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리 대부분이 아르바이트 경험자이기에 스스로의 문제라고 인식을 했기 때문이다.청소년 아르바이트는 저임금, 임금체불, 인격모독과 열악한 노동환경 등 여러가지 문제를 표면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보면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노동현장 문제와 더불어 청소년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사태의 심각성에 함께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90년대 이후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의 열풍은 모든 노동자를 '비정규직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부려먹기 쉬운' 청소년의 노동력이 투입되고 있다. 지금도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대부분이 고등학생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소비구조의 변화로 현실적으로 알바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청소년들에게는 '청소년은 곧 미성숙자', 즉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만 하는 세대라는 등식이 강요되고 있다. 친구와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거나 MD(미니디스크)를 갖고 싶다는 욕구를 굳이 소비문화의 잔재로 낙인 찍을 필요는 없다. 알바의 목적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을 의식, 그들은 알바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자신들의 노동현장을 음성화 하고 있다.
청소년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사회의 문제 역시 스스로 풀어가기 어려울 것이다. 행동하는 젊음 '와' (http://wah.wo.to)에서는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이 떳떳하게 일하고 스스로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다. 청소년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님을 비롯한 모든 세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청소년 아르바이트 문제는 청소년 노동자만의 문제일 수 없다.
/권병덕 행동하는 젊음 '와' 모임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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