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장대환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증인 신문은 일부 증인이 출석하지 않은 데다 증인·참고인 대부분이 해명성 답변으로 일관해 긴장도가 떨어졌다. 의원들도 신문 준비가 부족했던 듯 대부분 증인 진술만 듣고 넘어가 장상 전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증인 신문 당시와는 대조적이었다.장 서리 내외의 39억9,000만원 대출 및 장 서리의 회사 예금 24여억원의 이중 담보 문제에 대한 증인으로 나선 우리은행 관계자들은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며 적법 절차에 따른 대출임을 강조했다. 민종구(54·우리은행 부행장) 증인은 "24억원은 질권이 설정되지 않은 별도의 예금으로 이중 담보가 아니다"며 "청탁이나 특혜 대출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조영수(37·우리은행 차장) 증인도 "재산상태 및 신용도를 따져 적법하게 평가했고 상환능력도 충분했다"고 거들었다.
장 서리의 부인 정현희(鄭賢姬)씨 부동산 임대료 고의 축소 신고 의혹을 두고는 아예 증인 신문이 이뤄지지 않았다. 백완선(55·서울 강남구청 세무1과장) 증인은 "구청에서는 부동산 매매 때 취득세, 등록세 등만 다뤄 임대료 부분은 잘 모른다"며 "세무 행정은 맡은 지 8개월밖에 안돼 잘 모른다"고 말했다. 추궁을 벼르던 한나라당 이원형 의원은 "이래서 국세청 직원들을 증인 신청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특히 매경측 증인들은 장 서리의 답변을 거의 그대로 반복했다. 김성수(57·매경TV 이사) 증인은 "임원 대여금이나 예금 담보 등은 이사회 의결에 따라 처리됐으며 장 서리가 이사회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이사회 회의록 사후 조작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밖에 대출 관련 증인인 김대호 전 매경 금융부장이나 참고인인 이유상(56) 매경 대표이사 전무, 김종현(39) 매경 노조위원장, 백인호(64) 전 매경TV 이사는 업무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밖에 언론사 세무 조사 관련 사항도 따졌지만 증인들은 "상당한 금액을 냈지만 이 자리에서는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아 더 이상의 신문이 불가능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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