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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張서리 부적합"/경실련 "72%가 부정적" 여성계 "인준땐 性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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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張서리 부적합"/경실련 "72%가 부정적" 여성계 "인준땐 性차별"

입력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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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에 대한 이틀간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시민단체들은 장 서리의 총리자격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경실련은 27일 각계 전문가와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100인 시민배심원단'의 청문회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장 서리는 총리 자격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경실련은 시민배심원단의 응답자 83명 중 60명(72.3%)이 장 서리가 총리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민배심원단은 우선 장 서리가 '도덕적이지 않다'(84.3%·70명)고 응답했다. 44.6%(37명)는 장 서리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린 반면 긍정적 평가는 28.9%(24명)에 불과했다. 또 배심원의 절반 이상(54.9%·45명)이 이번 창문회가 장상(張裳) 전 총리서리 청문회와 비교해 공정하고 엄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실련은 결론적으로 "위법논란이 있는 인사가 총리가 된다면 국민들의 준법의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국민들에게 희생과 협조를 요구할 정당성도 없어진다"며 "국회는 여론을 수용, 개개인의 양심에 따라 엄정한 결정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성명을 통해 "청문회를 통해 장 서리의 위법사실이 인정됐고, 부동산 투기 등 숱한 의혹이 해명되지 않았다"며 "장 서리의 국회인준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여성단체연합은 특히 "국회가 장 서리를 인준한다면 장상씨와의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정치권의 뿌리깊은 성차별의식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상임대표 이필상·李弼商 고려대 교수), 바른사회시민회의(공동대표 김석준·金錫俊 이화여대 교수)도 성명을 내고 장 서리 인준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민단체들은 이와 함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총리부재로 인한 국정공백,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를 일축하고 지난 청문회를 통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고위공직자의 엄격한 기준'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도덕성이 결여된 인사가 총리가 된다면 오히려 국가적 대외신인도 하락은 물론 공직자의 자격기준이 후퇴하는 결과를 낳아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 YMCA의 심상용(沈相用) 시민사업팀장은 "국정공백, 대외신인도 하락 문제를 여론과 국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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