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날아오는 여름철새 가운데 가장 흔한 새가 백로이다. 이름이 그러하듯 새하얀 색깔에 날씬하고 우아한 몸매를 지니고 있는 백로는 한반도 전역의 강과 호수, 논에서 쉽게 보인다. 백로는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지내다 봄이면 우리나라로 찾아와 짝을 짓고 번식하는데, 그 중에서도 짝짓기 무렵 머리 뒤통수의 댕기가 멋진 노랑부리백로는 매우 귀한 손님이다.부리가 노랗고 눈언저리가 푸르스름한 노랑부리백로는 세계적으로 2,500여 마리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다른 백로들은 내륙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노랑부리백로는 서해안의 갯벌에서 먹이를 구하며 살고 있다.
잿빛 갯벌을 누비며 먹이를 찾아 다니는 노랑부리백로의 민첩한 모습을 보는 것은 갯벌을 찾는 커다란 즐거움이다. 그러나 각종 간척사업 때문에 갯벌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으니 그게 걱정이다.
/마용운 환경운동연합 야생동식물 간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