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1명이 일생 동안 낳는 아기 수(출산율)가 지난해 기준 1.30명으로 집계돼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기대수명 연장 등에 따라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를 나타내는 사망률은 전년 5.2명보다 조금 낮은 5.1명을 기록, 급격한 고령화 추세를 예고했다.통계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1년 출생·사망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출산율·사망률 급감 지난해 총 출생아는 55만7,000명으로 2000년(63만7,000명)보다 무려 8만명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는 11.6명. 여성 1명이 낳는 아기 수는 1.30명으로 미국(2.13명), 일본(1.33명), 영국(1.64명) 보다도 낮았다.
총 사망자수도 24만3,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4,000명이 줄어 인구 1,000명당 사망 인구는 5.1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인구는 92년 11.3명, 97년 9.5명, 2000년 8.2명에서 지난해에는 6.5명까지 큰 폭 하락했다.
성비 불균형 완화·저체중아 증가 여자 아이 100명당 남자 아이의 수로 표시되는 출생 성비는 109.0명으로 1990년(116.5명)을 정점으로 불균형이 완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셋째 아이 이상의 경우는 141.4명으로 아들 선호에 따른 낙태 실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의 사회활동에 따른 노산(老産)의 증가 등으로 출생 시 몸무게가 2.5㎏ 이하인 '저체중아'도 급증, 정상체중(2.5∼3.9㎏)에 미달하는 신생아가 전체의 4%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보다 0.2%포인트, 신생아 체중통계를 시작한 93년(2.6%) 보다 1.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40대 남자 사망률 높아 남·녀 사망비율은 지난해 남자가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 남자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의 3.0배로 가장 높았고, 50대 2.9배, 60대 2.5배, 30대 2.4배 등의 순이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