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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英정보기관 다이애나 계속 도청" 前경호원 "녹음뒤 통화내용 흘려"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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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英정보기관 다이애나 계속 도청" 前경호원 "녹음뒤 통화내용 흘려" 폭로

입력
200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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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전화를 영국 정보기관이 지속적으로 도청한 사실이 밝혀졌다.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그녀의 경호원이었던 켄 와프 경감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권력이 나를 파괴하려 한다"는 다이애나 생전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최근 6년 동안의 경호원 생활을 회고하는 책을 낸 와프 경감은 "정보 요원들이 다이애나의 통화 내용을 도청, 녹음한 뒤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듣고 언론사에 제보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방송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1992년 8월 불거진 제임스 길비와의 스캔들도 이러한 경로를 거쳐 언론에 공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89년 12월 전화로 왕실 생활에 대해 불평을 털어 놓는 다이애나에게 친구 길비가 "따뜻하게 안아주겠다"고 위로한 내용을 우연히 들은 한 무선사가 녹음 테이프를 언론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는 92년 12월 결국 별거에 들어갔다.

와프 경감은 이외에도 다이애나와 앤드루 왕자가 싸운 내용, 찰스와 그의 여자친구인 카밀리 파커 볼스간의 통화 내용도 녹음됐다고 전했다. 그는 "다이애나도 정보기관들이 감시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나도 당시 이 같은 조치가 왕실 경호를 위해 필요한 것인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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