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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승효상씨 전시회/미술관 바닥에 도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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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승효상씨 전시회/미술관 바닥에 도시 건설

입력
200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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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이 '2002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건축가 승효상(50·이로재건축 대표·사진)씨의 전시회가 28일부터 10월 27일까지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이 95년부터 기획해온 올해의 작가에 건축가가 선정된 것은 처음.승씨는 현대 한국의 건축을 대표하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건축의 역사적 사회적 환경과 그 속에 거주하는 사람의 삶의 가치가 공유되어야 한다는 '빈자(貧者)의 미학'을 건축철학으로 주창해왔다.

'비움의 도시(Urban Void)'로 명명된 전시회는 승씨가 이런 개념을 바탕으로 400여 평의 전시공간을 도시설계의 입장에서 직접 설계하고 구성한 것이다. 미술관 바닥을 대지로 보고 그 위에 새롭고 이상적인 도시공간을 건설한다.

관객은 전시장에 처음 들어서면 텅 빈듯한 백색 공간을 마주하게 되지만 곧 이어 도시의 미로처럼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가며 그의 대표적 건축물들을 만나면서 인간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할 도시의 모습을 꿈꿔보게 된다. 그 안에는 경기 남양주군 화도읍에 지어진 '수백당'으로 대표되는 승씨의 주택 건축을 포함해 서울 중곡동 성당, 장충동 웰콤시티, 파주출판단지와 중국의 '베이징 클럽하우스' 등 대표작들이 모형이나 이미지 형태로 15개의 공간에 전개돼 있다. 승씨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가 고 김수근의 공간연구소에서 활동했다. 2000년 베니스비엔날레 초대 작가로 출품했고 올해 미국건축가협회 명예회원으로 추대됐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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