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자녀가 경제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아이가 돈이나 주식에 대해 질문하면 "공부는 하지 않고 돈 맛부터 알면 커서 뭐가 되겠느냐"며 걱정한다. 그리고 "아빠 엄마가 돈 걱정 없이 해줄 테니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잘 해라"고 말한다.그러나 이 같은 교육관은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경제를 모르고서는 세상을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경제 현상을 읽는 눈'이 없어 불행한 일을 겪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나이가 들어 경제 현상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미국의 부모들은 자녀가 고교생이 되면 주식을 선물하고 증권거래소를 함께 방문해 계좌를 만든다. 또 자녀가 주식을 거래하다 손해를 보더라도 나무라지 않는다.
이제 우리나라의 부모들도 달라져야 한다. 아이에게도 경제교육을 시켜야 한다. 어린이 경제신문을 경영하는 필자의 경험으로 경제교육하기에 9세는 이른 감이 있고 15세는 늦다. 이른바 '1014'(10∼14세)때가 적당하고 교육 효과도 높다. 경제교육은 조기 영어교육과 달리 교재와 교사가 필요 없다. 경제는 생활 그 자체이며 부모는 생활 속에서 원리를 찾아 알려주면 된다. 보통의 엄마 아빠라면 누구나 훌륭한 경제 교사가 될 수 있다.
아이가 경제를 어려워한다고 말하는 부모들이 있다.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1014' 세대에게 숫자를 통해 경제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 주변에서 경제의 원리를 찾아 설명해 주면 된다. 필자가 지난 여름 방학 때 놀이와 게임으로 경제를 배우는 캠프를 실시하자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아이들은 "경제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즐거워했다. 어린이 경제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박원배 어린이 경제신문 대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