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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78)르코르뷔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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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78)르코르뷔지에

입력
200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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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8월27일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78세로 작고했다. 르코르뷔지에의 본명은 샤를-에두아르 잔레다. 스위스의 라쇼드퐁에서 태어나 독일 건축가 페터 베렌스 밑에서 훈련을 받은 뒤 유럽과 아시아를 여행하며 도시 건축을 연구했다. 그는 1920년대 이후 프랑스에 정착해 잡지 '에스프리 누보'를 중심으로 건축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었다. '새로운 정신'이라는 뜻의 '에스프리 누보'는 1920년 르코르뷔지에가 화가 오장팡과 함께 창간했는데, 여기 실린 르코르뷔지에의 논문들은 뒷날 '새로운 건축' '오늘의 장식미술' '도시계획' 등의 저서로 묶였다.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사상은 흔히 기능주의로 불린다. 그 기능주의 건축은 "집은 거기 살기 위한 기계"라는 선언으로 요약된다. 르코르뷔지에의 실제 작업도 주택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마르세유 교외 미슐레 거리의 위니테 아파트촌과 인도 펀자브주의 주도(州都) 찬디가르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947년부터 52년 사이에 건조된 마르세유 아파트촌은 르코르뷔지에라는 이름과 뗄 수 없는 필로티 구조로 유명하다. 필로티는 건물 전체나 일부를 기둥으로 떠받쳐 지상에서 분리시킴으로써 만들어지는 공간이나 그 기둥 부분을 가리킨다. 요컨대 필로티 구조물은 사람이나 자동차가 자유롭게 오가도록 지상층을 개방하고 주택이나 사무실은 2층 이상에 자리잡도록 설계한 것이다. 르코르뷔지에는 이미 1932년에 파리의 스위스 학생회관을 설계하며 필로티 구조를 시도한 바 있는데, 마르세유 아파트촌 이후 이 양식은 실용성을 넘어서서 하나의 스타일로 정착되었다. 르코르뷔지에 만년의 작품인 찬디가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건설된 최대의 계획도시로,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와 함께 도시계획의 모범으로 꼽힌다.

고 종 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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