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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봉황대기 고교야구/"영원하리라, 천안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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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봉황대기 고교야구/"영원하리라, 천안북일"

입력
2002.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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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북일고가 봉황대기 사상 처음으로 4차례 초록봉황을 품에 안는 감격을 누렸다. 천안북일고는 25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3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사 (주)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주최, L'텔레콤 우리은행 협찬) 결승전서 중앙고를 15―3으로 대파하고 199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봉황대기 패권을 잡았다.10회 대회(1980년)서 처음으로 우승한 이래 17회, 29회 봉황대기를 차지했던 천안북일고는 이로써 대회사상 처음으로 4차례 정상에 오른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8강전에서 라이벌 광주일고를 물리친 천안북일고는 황금사자기, 화랑기에 이어 고교야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봉황대기까지 석권, 3관왕의 위업을 이루며 명실상부한 올 고교야구 최강자로 떠올랐다.

1910년 야구 팀을 창단 1960∼70년대 고교야구 강자로 군림했던 중앙고는 이날 결승전서 마운드 난조로 패배, 72년 봉황대기 준우승이후 30년 만에 봉황대기 결승전에 진출하는 성과에 만족해야 했다. 최우수선수(MVP)상은 이날 경기서 홈런 3개를 몰아치는등 5타수 4안타 7타점을 기록한 양승학(천안북일고)에게 돌아갔다.

1회는 예상을 뒤엎고 접전이 벌어졌다. 천안북일고가 1회초 1사 만루서 양승학의 우전안타와 이용민의 희생타로 2점을 선취했으나 반격에 나선 중앙고는 1회말에 천안북일고 선발 김창훈이 볼넷 2개를 연발하는 등 잠시 흔들리는 틈을 타 김태우의 안타 등으로 3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접전은 1회로 끝. 천안북일고는 2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 홈런을 뽑아내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분수령은 2―3으로 뒤진 2회초.천안북일고는 2사 2, 3루서 나주환의 적시타로 순식간에 2득점, 전세를 뒤집고 곧바로 양승학의 좌월 3점 홈런이 터져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대한야구협회와 '일간스포츠―허구연 야구발전장학회'는 지병인 당뇨병으로 투병중인 원로 야구인 박상규옹에게 대회 기간 동안 모은 성금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각계에서 보내온 위로금을 전달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이왕구기자 fab4@hk.co.kr

최우수선수상=양승학 우수투수상=김창훈 남상준(이상 천안북일고) 감투상=이문광(중앙고) 수훈상=양승학 최다타점상=양승학(천안북일고·15타점) 타격상=오재원(15타수9안타, 0.600) 최다도루상=오재원(야탑고·4개) 최다홈런상=김성훈(세광고·4개) 최다안타상=이종민(세광고·10개) 최다득점상=박원규(천안북일고·12득점) 감독상=김상국(천안북일고) 조윤식(중앙고) 특별상=박효준(경남고·사이클링 히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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