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시비와 팀의 거친 항의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프로축구 무대가 혼탁해지고 있다. 18일 대전―성남전에서 대전 이태호 감독이 선수들을 라커룸으로 철수시킨 지 1주일만에 다시 페널티킥 판정과 관련해 경기가 30분 가까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2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 안양-전남전. 전남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경기 종료휘슬이 울리기 직전 안양의 이영표가 오른쪽 코너에서 센터링을 올렸고 이를 전남의 수비 주영호가 상대 공격수와 함께 공중볼 다툼을 벌여 볼을 걷어냈다.
그러나 안양 선수들은 주영호의 머리에 맞은 것이 아니라 손에 맞았다고 격렬히 항의했고 김선진 주심은 선심, 대기심, 경기감독관과 장시간 협의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남 이회택 감독은 판정번복에 항의하며 선수들을 벤치 근처로 불러내 버렸고 다시 경기가 재개되기까지는 30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후반 2분 정규리그 1라운드 최우수선수 신병호가 골을 뽑아내 승기를 잡았던 전남은 결국 후반 종료직전 안양 진순진에게 PK 동점골을 허용, 두 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후반 중반에는 전남 마시엘의 반칙으로 경기가 중단된 직후 전남 김남일과 안양 안드레가 몸싸움을 벌여 두 선수가 모두 퇴장 당했다. 김남일은 입술을 10여 바늘 꿰매는 부상을 당했다.
7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이태호 감독의 관중석 원격지휘를 받은 대전과 '강제유학'을 앞둔 감독이 이끄는 부천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 부산의 스트라이커 우성용은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기록, 9골로 득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대전=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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