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법사위에서는 과거 정권에서 대형 비리를 수사해 '스타검사'로 불렸던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민주당 함승희 의원이 치열하게 맞붙어 시선을 모았다.1990년대초 홍 의원은 서울지검에서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해 당시 거물이던 박철언(朴哲彦) 전의원을 구속시켰었다. 함 의원은 비슷한 시기에 대검에서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수사해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의 비자금 의혹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홍 의원은 병역비리 수사팀의 학연, 지연을 거론하며 검찰 수사의 불공정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이번 검찰 인사에서 서울지검 특수1부를 관장하는 3차장 검사가 바뀐 데 대해 "정현태(鄭現太) 3차장은 특별수사 경험이 없는 공안 전문가인데도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은 단국대 출신이고 김대중 대통령의 전처와도 친척 관계라서 수사를 맡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함 의원은 "김진환(金振煥) 서울지검장이 이 후보와 같은 경기고 출신인 것은 어떻게 설명하느냐"고 즉각 반박했다.
이해찬(李海瓚) 의원 발언 파문과 관련해서는 함 의원이 선공을 날렸다. 함 의원은 "검사가 슬쩍 사실을 흘릴 수는 있어도 쟁점화를 요청할 수는 없다"며 "검찰 내부의 고위 인사가 걸린 사건이라 수사가 어렵자 기자에게 말을 흘려 기사가 나오게 한 예도 있지 않느냐"며 슬롯머신 사건 당시 '언론플레이'와 관련해 떠돌았던 구설수로 홍 의원을 겨냥했다.
이러자 홍 의원이 "예를 들어도 어떻게 그런 예를 드느냐"며 강력히 반발, 정회가 선포되기도 했다. 정회 도중에도 홍 의원은 분을 참지 못한 듯 회의에 출석한 법무부 관계자들을 가리키며 "그 당시 내가 상관으로 모시고 있던 분들이 다 있으니 그런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라"며 계속 함 의원에게 분풀이를 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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