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주에 걸친 녹음테이프 분석작업에도 불구, ‘판단불능’ 결과가 나온 데 대해 “테이프가 워낙 심하게 손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김대업씨가 제출한 테이프는 잡음으로 인해 성문(聲紋)이 대부분 망가져 분석 가능한 단어가 6, 7개에 불과했다. 김도술씨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분석가능한 단어 6, 7개 중에서도 비교대상으로 녹음된 김도술씨 육성과 겹치는 단어는 4, 5개에 불과했다. 표본수가 너무 적어 유의미한 분석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고음이 제대로 재현되지 않았던 것도 문제가 됐다. 테이프에 담긴 김도술씨 목소리의 주파수 대역은 최고 1,500㎐로 최소 분석가능치인 4,000㎐에 크게 못미쳤다.
일반인의 대화는 통상 최고 8,000㎐에 달한다. 검찰은 녹음기의 성능이 좋지 않았든지, 아니면 여러차례 녹음내용을 옮기는 과정에서 고주파수대 성문이 깎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검찰은 테이프가 변조되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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