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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X파일/줄거리도 바꾸는 '스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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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X파일/줄거리도 바꾸는 '스타의 힘'

입력
2002.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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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스타의 인기는 드라마 줄거리도 바꾼다. MBC TV미니 시리즈 '로망스'로 든 인기스타 김재원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레 하나. 김재원이 출연 중인 SBS TV 드라마 '라이벌'에서 그가 맡은 깡패 우혁 역은 기획 단계만 하더라도 조연급. '로망스'방영전부터 드라마를 기획한 제작진이 김재원이 그렇게 갑자기 뜰 줄을 예상하지 못한 탓이다.'로망스'가 뜨면서 제작진은 '라이벌' 줄거리부터 수정했다. 초안은 주인공 다인(소유진)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우혁이 죽어 중도하차하는 것. 김재원도 배역에 대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 특히 이같은 설정은 일본만화 '해피'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사게 된 중요한 요인이었다. 제작진은 방영 후 표절시비가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만화 '해피'의 판권까지 구입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김재원이 '라이벌'에서 중도하차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로망스'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주연급으로도 손색 없는 인기스타가 된 김재원을 소홀히 대접할 수는 없는 일. 제작진은 20부작에서 4부를 연장방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나 김재원을 끝까지 살려둘 계획이다. 소유진 김민정 김주혁의 삼각관계에 끼어든 김재원의 역할도 커졌다. 코믹한 그의 깡패 동료들이 화면에 비치는 시간도 많아졌다.

최근 들어 드라마 작가들은 대본을 일찍 내지 않는 추세. 기획안에서 결말을 정해놓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게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전달되는 시청자의 반응을 검토하면서 드라마를 전개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중의 기호를 반영하기 위한 새로운 흐름이다. 타인의 의견에도 귀기울이는 제작진의 '열린'마음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하지만 제작진의 귀가 열려있는 이유가 오직 인기때문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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