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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75)퀴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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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75)퀴비에

입력
200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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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9년 8월23일 프랑스의 동물학자 퀴비에가 태어났다. 1832년 몰(歿). 퀴비에는 본디 경제학을 공부했으나 바다 동물을 연구하면서 자연과학 쪽으로 생업을 바꾸었다.파리 자연사 박물관과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가르친 그는 과학사에서 비교해부학과 고생물학의 창시자로 기록되고 있다. 비교해부학은 글자 그대로 여러 동물의 형태나 구조를 서로 비교해서 연구하는 학문으로 동물의 분류 확립과 진화 과정의 해명에 필수적이다.

고생물학은 주로 화석을 대상으로 고생물의 구조와 생리 등 역사적 변천을 밝히는 학문이다. 비교해부학과 고생물학은 진화학의 기초라는 점에서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나폴레옹 1세의 신임을 얻어 당대 과학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던 퀴비에는 그러나 오늘날의 관점에서 살피면 허술한 이론들을 여럿 남겼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진화에 관한 천변지이설(天變地異說)이다.

격변설(激變說)이라고도 부르는 천변지이설은 지질시대를 통해 천변지이가 되풀이될 때마다 전시대의 생물군의 거의 절멸하고, 살아 남은 것들이 번식해 지구 위에 널리 퍼졌다는 주장이다.

퀴비에의 제자인 스위스 출신의 미국 고생물학자 장 루이 아가시는 이 설을 극단화해 천변지이가 일어날 때마다 모든 생물이 새로 창조됐다고까지 주장하며 다윈의 주류 진화론에 맞섰다. 천변지이설은 ‘노아의 홍수’ 따위의 성경적 상상력을 지구 역사에 적용하려 한 의사과학에 가까웠다.

퀴비에는 만년에 동료 동물학자 조프루아 생틸레르와 파리 과학 아카데미에서 격렬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생틸레르가 동물계 전체를 하나의 형(型)으로 파악해 각 기관의 위치가 구조적으로 불변이라고 주장한 데 비해, 퀴비에는 동물계를 척추동물ㆍ연체동물ㆍ관절동물ㆍ방사동물(放射動物)의 넷으로 나누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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