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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외식/관천동 '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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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외식/관천동 '대련'

입력
200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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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생각하지 않고 퍼주는 인심 좋은 식당들은 손님이 귀신처럼 알아낸다. 혀로 느끼는 맛이나 포만감과는 별도로 지갑을 꺼낼 때의 평가는 보다 엄정해지기 때문이다.관철동 시네코아 옆 골목 깊숙이 자리잡은 한정식집 ‘대련’도 맛과 가격에서 손님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는 식당이다.

칼국수로 소문난 이 집은 점심시간이면 발 디딜 틈이 없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이 집의 맛 비결은 24시간 우려 낸 사골국물과 졸깃한 면발에 있다. 우선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먹으면 구수하고도 담백한 맛이 뱃속에 편안하게 퍼진다. 50년 된 식당의 관록을 느낄 수 있다.

면발에 육수 맛이 배도록 푹 끓여 내 놓지만 면이 퍼지지 않고 탄력을 유지한다는 것도 이 집의 자랑이다. 식당에서 특별히 만드는 면에 비결이 있다.

다른 칼국수 집에 가서 주문을 하면 언제 익혔을 까 싶게 잽싸게 음식이 나오지만 이렇게 재빨리 끓인 면은 역시 면과 국물이 따로 논다. 호박, 당근, 볶은 소고기가 고명으로 올려져 나오지만 양념장은 따로 없다.

대신 한 접시 가득 담겨 나오는 김치를 섞어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김치는 배추김치와 무채김치 두 가지가 나온다.

김치를 담그는 데도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고춧가루는 전북 부안에서 친척이 재배한 고추로 만든다. 무채김치를 담는 방법이 독특하다. 우선 소금에 절인 무채에 김치양념을 살짝 한 뒤 밖에서 하루, 냉장고에서 이틀 익힌다.

김치를 손님에게 내 놓을 날 아침에 다시 한 번 양념을 한다. 김치의 익은 맛과 갓 담은 듯한 사각사각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점심 메뉴로는 칼국수와 함께 파전, 제육이 있다. 제육도 1근에 5,700원짜리 일등품 생고기만을 쓴다. 새벽에 가져온 고기를 삶아 점심에 내 놓기 때문에 싱싱하고 맛있다.

저녁은 단체 손님을 위한 한정식을 주로 한다. 보쌈, 모듬전, 육회, 황태찜 등 주문에 따라 상을 차려낸다. 배추보쌈은 소금에 절인 배추 대신 아삭아삭한 노란 배추 속을 내 놓는 것이 특징이다.

한 사람 당 1만 2,000원에서 1만 5,000원이라 어지간한 한정식 집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02) 2265-5349

칼국수 4,000원 파전 8,000원 삶은 제육 9,000원

맛★★★☆ 서비스★★★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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