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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운동 불붙인 '월요기도회'모델로 예장통합, 한반도통일 기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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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운동 불붙인 '월요기도회'모델로 예장통합, 한반도통일 기도운동

입력
200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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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구 동독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 교회에서는 반전을 주장하는 50여 명의 젊은이들이 매주 월요일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누구도 이 작은 기도회가 훗날 독일 통일의 발화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동독 정부는 점차 참가자가 늘어나는 월요기도회를 불법 모임으로 규정하고 무력으로 진압했지만, 기도회는 89년 통일 직전 무려 57만 명이 모여 비폭력 시위를 벌이는 역사적 운동으로 거듭나게 된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교회가 했던 커다란 역할을 알게 해 주는 사건이다.

국내 개신교 양대 교단의 하나인 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는 10월부터 한반도 통일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 운동을 벌인다. 예장통합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는 최근 ‘남북한 선교통일을 위한 기도운동 안(案)’을 확정짓고 10월부터 기도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통일기도운동은 동독 니콜라이 교회의 월요기도회를 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개신교계 북한 관련 선교사업과 구별된다.

위원회는 “남북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인간의 노력이나 힘뿐 아니라 기도임을 절실히 느끼며 통일의 그날을 위해 ‘합심(合心) 기도’에 동참해서 영적인 남북한 선교통일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개신교계는 대북 구호나 지원사업에 앞장서 왔으나 통일을 염원하는 본격적 기도운동에 나선 적은 없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연합기구나 일부 교회 북한선교부 주최로 이벤트성 연합기도회가 열린 것이 전부다.

이번 기도운동은 예장통합 소속 6,500여 교회가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회는 각 교회마다 4~6명으로 구성된 기도팀을 구성할 방침이다.

백인성 목사는 “처음에는 300개팀 정도가 기도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교단 소속의 모든 교회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타 교단 소속 교회는 물론 해외 한인교회와 외국교회 평신도까지 동참하도록 기도운동의 문호를 개방할 생각이다.

기도팀은 교회별로 모여 1주일에 한번씩 기도회를 연다. 노회는 교회별 기도팀을 모아 매년 두번, 총회는 노회 소속 기도팀을 모아 매년 한번 대형 기도회를 연다. 또 기도팀은 북한선교세미나, 백두산과 도라산 산상기도회 등 각종 선교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이미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 홍광교회를 시범교회로 정하고 올해 초부터 4명으로 구성된 ‘로망스 남북한선교통일기도팀’을 운영중이다.

백 목사는 “교회가 그동안 북한 동포를 위한 온정을 베풀어 왔지만 영적인 기도운동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나된 마음으로 북한 동포와 통일을 위해 기도한다면 통일은 소리없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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