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보유한 유동성 규모가 경쟁업체의 10배를 넘어서는 등 주요 통신업체의 유동성 동원능력에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시장의 최강자로 올 상반기 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SK텔레콤이 6월말 현재 현금과 수익증권 등으로 보유중인 유동성이 4,621억2,000만원에 달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KTF와 LG텔레콤의 유동성은 각각 22억7,000만원과 453억1,000만원으로 SK텔레콤의 10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26억2,600만원의 현금을 포함해 국내 금융기관에 183억4,600만원, 해외 금융기관에 407억8,200만원의 예금을 예치하고 있으며, 각 증권사가 발행한 4,030억원의 수익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KTF는 1,100만원의 현금과 145억원을 머니마켓펀드(MMF) 형태로 보유하고 있으나, 당좌예금 구좌로 122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어 실제 보유한 유동성이 22억여원에 머물렀다.
유선통신 부문에서도, 최강자인 KT의 보유 유동성이 경쟁업체를 압도했다. 상반기 9,810억원의 순익을 낸 KT는 6,501억원의 현금과 함께 983억원을 단기금융 상품에, 1985억3,000만원을 수익증권 형태로 보유해 유동성 보유규모가 9,470억원을 넘는다.
한편 하나로통신은 올 상반기 820억원의 적자에도 불구,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자본금 덕분에 현금 4,914억원과 국공채 613억원을 유동성으로 운용중이다. 데이콤의 유동성 규모도 KT의 5분의1 수준인 2,070억원에 머물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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