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는 21일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해 중국은 나름대로의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구할 뜻을 밝혔다.李 대사는 한중 수교 10주년(24일)을 앞두고 이날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에서 양국은 윈_윈(win_win)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한반도 안정, 남북대화, 자주평화통일 실현이라는 3원칙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탈북자 문제, 달라이 라마 방한 문제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_향후 한중 관계에 대한 전망은.
“한층 성숙한 ‘동반자’ 단계로 발전될 것이다.”
_북한의 경제 개혁에 대한 중국의 평가와 지원 의사는.
“북한의 조치는 북한 지도자들이 심사숙고한 결과이다. 다년간 경제발전 방안을 모색해 오다가 대담하게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_북한의 경제개혁을 중국의 경제개혁 초기 단계와 비교한다면.
“좀 비슷한 것도 있지만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중국은 농촌부터 개혁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자기 실정에 맞는 발전모델을 탐색중인 것 같다.”
_탈북자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탈북자를 처리한다는 방침은 지속될 것이다. 이 문제로 중한, 중북 관계가 손상돼서는 안된다.”
_주한 미군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군사기지를 두고 주둔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주한 미군은 역사적 요인에서 비롯한 것이다. 쌍무적 관계에서 벗어나 인접국에 위협적 존재가 돼서는 안된다.”
_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관계는.
“거래가 많아질수록 사소한 마찰이 자주 있기 마련이다. 윈_윈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한다.”
_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중국의 구상은.
“공동으로 노력해 좋은 대화채널을 만들었고 민간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다. 여건이 성숙되는 데 따라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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