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 고제면 출신으로 농어촌 특별전형을 통해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소성욱(19ㆍ사범대 인문사회교육계열)군. 수능시험 성적은 정시 모집 학생들에 비해 20~30점 정도 떨어지지만 이번 1학기 성적은 4.03(4.3 만점)이다.6과목 모두 A-이상의 뛰어난 학점을 받은 것. 소군은 “농어촌특별전형으로 들어왔다고 해서 강의를 따라가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한번도 없다”며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자세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2002학년도부터 서울대에서 처음 시행된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들어온 학생의 첫 성적이 기대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나 지역할당제 도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대에 따르면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신입생 86명의 2002학년도 1학기 평균 평점은 2.71로, B-(2.7) 이상이다. 2.7 이상인 학생도 49명으로 57%를 차지하고 3.7(A-) 이상인 학생도 5명이 나왔다.
강원 홍천 출신으로 이번 학기 3.75 학점을 받은 인문대 박모(19)군은 “서울 생활이 힘들기는 하지만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대학들이 알게 모르게 학교 등급제를 실시해 지방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역할당제가 이런 것을 보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만기(李滿基) 교수는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일반전형 학생들에 비해 수능 성적은 낮을지 모르나 입학 후에는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 하고 학업 성적도 뛰어나며 전공에 대한 애착도 강한 편”이라며 “특히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어 지역할당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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