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의 성유리, ‘S.E.S’의 유진에 이어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도 가수의 연기자 데뷔 대열에 참가한다. 가수들의 영역 확장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KBS 2TV가 ‘러빙 유’의 후속으로 9월9일부터 방영할 12부작 미니시리즈 ‘천국의 아이들’(극본 윤정건, 연출 김용규)이 김동완의 본격 연기 데뷔작이다.
SBS 단막극 ‘남과 여_ 해피 버스데이’에서 이미 안정감 있는 연기력을 과시한 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지 처음으로 출연하는 연속극에서 바로 남자주인공 호태 역을 꿰찼다.
강원도 시골 출신으로 성공을 위해 무작정 상경한 호태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전형적인 돈키호테형 인물. 자신은 정작 내세울 것 없으면서 눈에 거슬리는 일은 참고 넘어가질 못하니 사사건건 말썽이다.
러브호텔에서 근무할 때는 대낮에 “불이야”하고 외치고 돌아다녀 놀란 투숙객들이 속옷 바람으로 뛰쳐나오는 소동을 일으켜 놓고는 “불장난하면 대낮에도 불 나지”하고는 직장을 때려치우는 식이다.
그러니 로맨스도 맘 먹은 대로 풀릴 리 없다. 싼 셋방을 찾아서 들어간 치복(김용건)네에서 삼각관계가 펼쳐진다. 섹시한 외모에 허영기 많고, 남자들에게 인기 많은 주인집 딸 미향(김규리)를 마음에 두지만 얼치기 건달 흉내를 내는 재벌집 아들 양길이 결코 만만한 경쟁상대가 아니다.
이런 호태가 길을 떠난다. 한 지붕아래 세 들어 사는 소녀가장 지은과 용진 남매의 엄마찾기에 동참하게 된 것. 돈을 벌기 위해 떠난 엄마를 찾아 나선 초등학생 남매와 호태가 다양한 군상의 사람들과 사건을 벌인다.
김용규 PD는 “사회가 각박하고 메말라졌지만 우리 본래의 삶은 넉넉하고 따뜻하다. 때묻지 않은 어린 두 남매의 여정에 함께 하는 동안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다독거리고, 눈물과 고통까지도 나누는 훈훈한 동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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