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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선의 재테크산책]금융상품도 구관이 명관 (08/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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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선의 재테크산책]금융상품도 구관이 명관 (08/21 18:15)

입력
200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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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인기많은 금융상품이 뭔가요?”재테크 상담을 하다 보면 흔히 이런 질문을 받는다. 하지만 고객의 예금자산을 살펴보면 굳이 새 상품을 추천할 필요없이 기왕에 가입한 상품만 잘 관리해도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고객은 심지어 2~3년 전에 가입한 적금의 이자율이 요즘 시장금리보다 훨씬 높고 비과세 혜택까지 있는데도 불입한도를 다 채우지 않고 새로운 상품을 가입하겠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도 있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재테크에는 훨씬 잘 어울린다. 금리 한계가 뻔한 새 상품보다는 옛날 상품에 넣어둔 돈이 더할 나위 없이 값진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컨대 직장인들이 많이 가입하는 근로자우대저축의 경우 비과세상품이라 만약 1~2년 전에 가입했다면 이율이 지금보다 약 1~3.5% 포인트가량 높다. 매월 50만원,분기당 150만원까지 불입이 가능하므로 새로운 적금을 가입하기 전에 이 한도를 우선적으로 불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효과적인 목돈만들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가입한 주택청약부금도 청약지역과 평형에 맞는 금액만 맞추기보다는 불입한도를 최대한 채우는 것이 유리하다. 비과세는 아니지만 내집마련을 목적으로 한 정책성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 적금보다 이율이 높으며 기존에 가입된 상품이라면 현재 비과세적금을 가입하는 것보다 세후수익률을 따져보면 더 유리할 수 있다.

작년 말까지 가입했던 비과세고수익 펀드도 추가불입이 가능한 적립식 펀드를 가입했다면 비과세한도를 다 채우는 것이 낫다. 물론 이러한 펀드형 상품들은 채권이나 주식시장의 흐름, 수익률 추이, 펀드 운용상태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필수.

처음 계획과는 달리 1~2회 정도 불입하다 그만둔 적금통장을 가지고 있다면 훌륭한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목돈을 만들려면 기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자신의 목적과 일치한다면 이 적금을 다시 부활시켜 불입을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오정선 <외환은행 pb팀장 (02)729-0225 consultant@k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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