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레저용 차량(RV)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4륜 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CDV)을 통칭하는 레저용 차량은 올 상반기 전체 승용차 시장의 43.3%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이는 주5일 근무제 확산과 여행, 레저활동의 증가 등에 따라 세단형 승용차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레저용 차량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가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는데 1등 공신역할을 한 것도 레저용 차량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자동차업계의 상반기 실적발표 결과, 레저용 차량의 매출 성장률이 전체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차의 경우 상반기에 싼타페 등 레저용 차량의 매출액은 내수 1조5,170억원, 수출 1조6,629어원 등 총 3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3,855억원)보다 33.3%나 증가, 전체 매출액 증가율(11%)의 3배에 달했다.
반면 소형차 매출은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고 EF쏘나타는 11.6%, 그렌저XG는 21.6%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매출에서 레저용 차량의 비중도 작년 상반기의 21.5%에서 올 상반기에는 25.8%로 커졌다.
기아차의 경우도 올 상반기에 승용차 매출은 20% 이상 감소한 반면, 쏘렌토 등 레저용 차량 매출액은 2조7,68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4.8%나 급증했다. 전체 매출 증가율은 8.3% 였다. 기아차 매출에서 레저용 차량의 비중도 올 상반기 43%로 작년 동기(32.1%)보다 10% 포인트 이상 커졌다.
쌍용자동차도 상반기에 레저용 차량 매출이 1조2,3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8.5%나 증가했으며, 대우자동차의 레저용 차량인 레조는 작년 동기에 비해 33.4% 증가한 2,74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레저용 차량의 판매증가세가 눈에 띈다”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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