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은행들은 모두 흑자를 기록해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자 및 수수료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 수익구조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은 21일 1~6월 20개 국내 은행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순이익은 4조4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9,428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예수금이 64조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4.3% 증가하는 등 영업규모의 확대와 예대금리차 확대, 수수료 수익 증가, 부실채권 축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ㆍ4분기의 경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2% 급증했으나 2ㆍ4분기에는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상향조정됨에 따라 오히려 12.5% 줄었다. 부문별로는 총이자 부문 순이익이 전체의 46.1%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가계대출 이자와 수수료 부문 순이익이 각각 69.2%, 38.2% 급증하면서 순이익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가계대출 이자는 대출규모가 53.5% 급증한데다 예대금리차가 3.6%로 기업대출의 2.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대폭 늘었으며, 은행 전체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동기대비 10.8%포인트 증가한 44.2%로 높아졌다. 수수료부문 순이익은 38.2%가 증가한 1조5,42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총자산이익률(ROA)도 0.8%에 그쳐 선진국 주요은행(2.3∼1.5%) 및 외국은행 국내지점(1.1%)에 비해 상당히 낮았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대손충당금 잔액/고정이하 여신잔액)도 91.9%로 미국은행의 130.9%에 훨씬 못미쳐 재무건전성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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