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그렇게 많은 공룡 발자국은 처음 봤습니다. 한국은 공룡 연구의 보물창고 입니다.”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BK21사업단 초청으로 세계적 고생물학자 래리 마틴(59)미 캔사스대 교수가 내한했다. 21일 서울대에서 만난 그는 하루 전 다녀온 경남 고성군 바닷가 공룡 발자국 화석에 대한 흥분을 채 삭이지 못했다.
그는 39년간 20만점이 넘는 공룡 화석을 찾아냈고 300편이 넘는 공룡 관련 논문을 낸 공룡 전문가. “고성군 바닷가는 마치 아기공룡의 유치원 같았습니다. 작은 아기공룡 발자국은 한반도가 살아있는 공룡 천국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 마틴 교수는 특히 “일반적인 발자국 화석만이 아니라 목이 긴 초식공룡이 1억년 전 거대한 호수였던 그곳에서 먹이를 먹은 흔적을 발견한 것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새가 공룡에서 진화했다는 일반적 진화론을 반박하는 논문을 2000년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던 공룡 진화이론의 권위자. 중생대 조류, 공룡 등을 주제로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실린 논문도 14편이나 된다. 시조새 다음으로 오래된 ‘공자새’(Confuciusornis)의 존재를 밝혀내기도 했다.
24일까지 머물며 일반인과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강연회와 세미나 등을 개최할 예정인 마틴 교수는 “한국은 화석 발굴현장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아 좋다”며 “여유를 갖고 한반도의 공룡 골격 화석과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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