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동부가 교육계 종사자의 임금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학교수가 316만원, 중등교사 204만원, 초등교사 194만원인데 비해 유치원 교사는 86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 교사의 월 보수가 대학교수의 4분의 1, 초등교사의 2분의 1 수준이라면 문제가 있다.또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교원종합복지대책’에는 유치원 교사가 빠져 있다. 이 대책만 보면 정부는 유치원 교사를 우리의 꿈나무를 키우는 교육자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이는 유치원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대변하고 있는지 모른다.
유치원 교사는 현재 전국적으로 2만 8,000명으로 55만명의 유아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공식 통계이고 어린이집의 보육교사와 유아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유치원 교사가 되려면 정규대학에서 전공과목과 교직과목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하고 교육부의 발급하는 정교사 자격증을 받아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 유치원 교사가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대우를 받고 있으니 안타깝다.
지방 유치원 교사에 대한 처우는 말하기조차 부끄럽다. 월 최저임금 47만원을 약간 넘는 돈을 받고 있는 유아 교사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최저생활 속에서 교사가 긍지나 열정을 갖기는 어렵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유아교육기관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이직률이 자연히 높을 수밖에 없고 유치원 교사직은 기피 직종으로 전락하고 있다.
우리의 2세들을 생각한다면 유아 교사에 대한 대우를 바꿔야 한다. 이 땅의 어린이를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낀다면 유아 교사들을 배려해야 한다. 정부가 앞장서 유아교사 종합복지대책을 마련하고 기업, 언론기관, 사회단체는 유아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백형찬 청강문화산업대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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