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26일 일제히 개학한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여름방학이 끝나 감에 따라 그 동안 밀렸던 방학숙제를 점검하고 도와주느라 분주하다. 아울러 방학동안 많이 흐트러진 생활을 고쳐주고 2학기 공부를 위한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새 학기 개학을 전후로 나타나는 자녀의 방학 후유증 극복요령과 새 학기를 맞이하는 자세 등을 전문가의 도움말로 알아본다.나태해진 생활습관 바꿔야
아침 잠이 많은 자녀의 경우 등교시간 이전에 깨워 가족과 함께 하는 산책 등 생산적으로 활용하면 늦게 자는 습관도 고칠 수도 있다. 학습문제와 관련해서는 요즘 아이들 가운데 읽고 쓰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개학을 전후로 방학동안에 했던 일을 엽서에 적어 교사ㆍ친구ㆍ친척 등에게 보내게 하거나 학년별로 지정된 20여권의 필독도서를 읽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2학기에 배울 교과서를 미리 살펴보도록 하거나 부모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구입해 함께 읽고 토론하면 공부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자극할 수 있다. 초등생의 경우 새 학기 새 출발의 선물로 학용품을 새로 사주거나 방의 가구를 재배치해 분위기를 바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활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다시 한번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할 수도 있다.
새 학기에 새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비용이 저렴하고 예ㆍ복습이 가능한 학습지를 선택해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2학기 때 주로 몰려있는 학교축제, 동아리 행사, 체육대회 등 특별활동의 일정을 미리 알아보게 하고 자신이 준비해야 할 일을 알아보게 하는 것도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TVㆍ오락 점차 줄여나가도록
개학을 앞두고 많은 학부모들은 TV나 컴퓨터 앞에 넋을 잃고 앉아있는 자녀를 볼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 하지만 단번에 그만두게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기 쉬우므로 개학을 전후로 조금씩 줄여나가도록 유도한다. 일정 시간 TV시청과 오락을 하게 하는 조건으로 독서, 청소, 숙제, 심부름 등의 과제나 보상책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일정 정도 ‘오락권’을 보장하면 자연스럽게 책임감도 부여할 수 있고 부모의 다른 요구도 대체로 잘 받아들인다. 따금한 훈계와 제재를 적절히 활용할 수도 있는데, 아이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학습장애 시력감퇴 청각장애 등의 폐해를 차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한다.
특히 아이들과 약속한 시청ㆍ오락시간에는 다른 행동을 요구해서는 곤란하다. TV의 경우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프로그램이나 학습과 관련된 특별기획 등을 녹화했다 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부모 스스로가 자녀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자녀와 함께 시청한 뒤 재미있었던 부분과 재미있게 보는 이유 등에 대해 물어보는 등 대화통로로 이용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성 장애 유의해야
개학 일이 다가올수록 갑자기 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아이들도 많다. 실제로 병원의 정밀 진단을 받아보면 아픈 증상이 나타나고 대부분 기능장애라기 보다는 스트레스성 장애이다. 꾀병이라고 윽박지르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진다. 이런 자녀의 경우 왜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지를 냉철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방학숙제에 대한 부담, 담임교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할 지도 모른다는 피해의식, 학교 자체에 대한 거부감 등이 원인이다. 개학 직전에 담임교사나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도록 권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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