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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74)리펜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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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74)리펜슈탈

입력
200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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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일 영화감독 겸 배우 레니 리펜슈탈의 100회 생일이다. 영화 제작자 가운데 히틀러가 가장 좋아했다는 그녀는 지금부터 꼭 1백년 전 베를린에서 태어났다.회화와 무용을 공부한 리펜슈탈은 처음에 무용가로 이름을 얻은 뒤 연기와 영화 연출에 손을 댔고, 1934년 히틀러를 찬양하는 ‘의지의 승리’라는 영화를 만들어 총통의 눈에 들었다.

리펜슈탈의 이름이 전세계에 알려진 것은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통해서였다. 리펜슈탈은 자기 고향에서 열린 제11회 올림픽 경기를 ‘올림피아’라는 기록 영화에 담았다.

제1부 ‘민족의 제전’과 제2부 ‘미의 제전’으로 이뤄진 이 다큐멘터리는 1938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무솔리니컵을 수상했다.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과 대회의 깔끔한 진행 과정을 뛰어난 촬영 기술과 리드미컬한 편집에 담아낸 ‘올림피아’는 지금까지도 올림픽 기록 영화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그러나 그런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 때문에, ‘올림피아’는 위대한 예술적 재능이 오도된 정치적 욕망에 포섭될 때 얼마나 위험한 선전물을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로 자주 지적된다.

히틀러는 베를린 올림픽을 통해 권력 기반을 더 굳건히 하고 독일 민족의 위대함을 전세계에 선전할 생각으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대회의 모든 과정에 군대의 치밀한 지원을 제공했다.

나치스기인 하켄크로이츠가 처음으로 독일 국기로서 대회장 안팎에 휘날렸고, 우승자들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외에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대회 우승자처럼 머리에 월계관을 썼다.

또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의 발상지 아테네에서 태양 광선으로 채화한 성화가 개최지까지 릴레이로 봉송됐다. 그 뒤 이 성화 릴레이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의식이 되었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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