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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eople / 정주형 이모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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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eople / 정주형 이모션 사장

입력
2002.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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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고 100억원대 부자라고 하는데, 전혀 달라진 게 없어요. 제 주머니에 돈이 넘치는 것도 아니고….”e비즈니스 솔루션 개발업체인 이모션의 정주형(28) 사장은 요즘 사람들의 시선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최근 회사가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하자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눈길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의 이모션 지분은 125만주(47%). 22일 코스닥에 등록되면 주당 8,000원의 공모가로 계산해도 그는 졸지에 100억원 이상의 주식평가이익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자신이 갑부 반열에 올랐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정 사장이 서른도 안 된 나이에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은 남다른 사업감각 덕분이다. 그는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재학 시절부터 각종 소프트웨어 기획과 개발 등 멀티미디어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다 창업을 결심, 1996년에 휴학하고 3명의 친구들과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

그는 이후 “모두가 인터넷 비즈니스 솔루션을 사용할 것”이라는 확신 하나로 7년을 버텼다. 아마존, 이베이 등 외국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본 후 그는 인터넷 비즈니스가 앞으로의 대세라고 판단, 사업아이템도 기업이 인터넷 비즈니스환경을 갖출 때 필요한 솔루션 개발 및 공급으로 잡았다.

초창기에는 무명의 업체를 이끌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제는 ‘이모션 CMS’라는 상품이 곧 인터넷 비즈니스 솔루션의 대표상표로 통할 만큼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그 사이 회사도 급속도로 성장해 직원이 120명으로 늘었으며 신한은행, 삼성, 썬마이크로시스템 등 유명 기업들을 고객으로 맞아들였다.

“7년의 기술과 노하우는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자산이죠.” 그래서 정 사장은 후발주자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의욕에 불타 있다. “이제는 게임과 관련있는 콘텐츠 쇼핑몰을 개설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관련분야의 유명업체와 합작투자를 추진중이다.

정사장의 목표는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솔루션을 개발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을 뚫는 것이다. 인터넷 포털 등으로 국내에서 돈을 버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밤 12시에 퇴근해서도 하루 한 시간씩 자기 시간을 갖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 정 사장은 요즘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영화를 보거나 ‘워크래프트3’를 즐기며 하루를 마감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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