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공기총 피살사건을 수사해온 경기 광주경찰서는 20일 유력한 용의자로 조사해온 A(여)씨에 대해 체포감금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16일 오전 11시께 부산 모 병원에 신경쇠약으로 입원 중인 A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3월10일 김모(40·해외도피)씨 등에게 여대생 하모(22)양을 집 앞에서 납치, 감금하도록 사주한 혐의다. 하양은 열흘 뒤인 같은 달 16일 3월16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검단산에서공기총을 머리에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를 하양 피살사건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으나 현재 베트남으로 도주한 김씨 등 주요 살인 용의자 2명이 검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교사 혐의는 입증이 어려운 상태"라며 "이 때문에 일단 A씨를 체포감금의 공동정범으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10월부터 범행직전까지 타인 명의의 휴대폰 4대로 김씨와 200여 차례 통화하고 차명계좌를 개설한 뒤 5,000만원을 김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달 7일 베트남에 수사팀을 급파, 현지 경찰의 협조를 얻어 김씨 등의 소재 파악과 검거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열흘 만에 철수시켰다.
한편 A씨의 변호인인 최재원(崔宰源) 변호사는 "A씨가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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