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하나은행이 우여곡절끝에 서울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정부로선 ‘하나+서울은행’ 합병으로 은행 대형화 및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효과를 얻게 됐을 뿐 아니라 공적자금 회수 확대라는 결과도 얻게 됐다.그러나 서울은행 노조의 반발이 심한 데다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던 론스타도 서울은행 인수 협상의 ‘막판 뒤집기’를 시도할 전망이어서 본계약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왜 하나은행인가
입찰 결과 정부에 따르면 하나은행 가격이 1조1,000억원, 론스타는 9,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 하나은행 가격이 2,000억원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가 수정제시한 예금보험공사와의 수익공유를 통한 1,500억원 추가 제공을 감안하더라도 하나은행 조건이 유리한 셈이다.
하나은행은 특히 당초 입찰제안서에서 “정부가 1조~1조1,000억원을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가 수정제안을 통해 “1조1,000억원 회수를 보장하겠다”고 밝혀 정부 입장에선 주가하락 위험을 제거하는 동시에 사실상 매각대금을 1,000억원 높이는 효과도 보게 됐다.
■향후 협상 과정과 전망
정부는 2개월 이내에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어서 9월말까지는 최종 계약이 이뤄지고 연말까지는 합병 주총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본계약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서울은행 노조는 “하나은행이 선정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본계약 시점에 맞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론스타 역시 우선협상대상자 탈락 이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서울은행 인수에 막판까지 미련을 보일 전망이다.
이밖에도 정부 지분에 대한 가격보장은 주가하락 위험을 회사가 떠안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은행 주주들이 쉽게 동의할지 여부가 미지수이다. 또 정부가 론스타와 하나은행의 수정제안을 수용함으로써 국제입찰에서의 공정성시비의 빌미를 제공, 후유증을 남길 전망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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