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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기아 '바람불어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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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기아 '바람불어 좋은날'

입력
200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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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SK전 맹타…부상털고 다시 질수다시 바람이 분다.

이종범(31ㆍ기아)이 부활, 기아의 선두 행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의 광대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종범이 복귀전을 펼친 것은 15일 잠실 두산전. 대타나 대주자로 나올 것이라는 김성한 감독의 예고와 달리 이종범은 16일만에 톱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1만7,000여 관중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뜻밖의 부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병살타 포함, 3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빈공에 허덕였다.

수비는 더 어설펐다. 1회 판단실수로 안경현의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줬다.

3회에도 평범한 플라이성 타구를 펜스 앞에서 빠뜨리는 기록되지 않은 에러를 저질렀다. 결국 이날 기아는 이종범의 결정적인 실수로 4연패에 빠졌있던 두산에 6_8로 졌다.

이종범이 부활의 신호를 보낸 것은 18일 광주 SK전. 첫번째와 두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이종범은 세번째 타석에서 3_3 균형을 깨는 결승 투런홈런을 날렸다.

7회 우전안타를 보태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자랑했을뿐 아니라 2루를 훔치는 뛰어난 주루센스를 과시했다.

5회초에 보여준 수비는 역시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돋보였다. 조원우의 우전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던 SK의 3루주자 페르난데스를 빨랫줄 같은 송구로 잡아내 홈팬을 열광케했다.

8월에 5패(3승)를 당해 2위 삼성에 2경기차로 쫓기고 있는 기아가 이종범을 앞세워 1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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