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82)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조국 폴란드 방문 길에서 추억에 잠겼다.바오로 2세는 17일 젊은 날의 대부분을 보낸 크라코프에 머물며 자신이 살던 옛 집과 거리 등을 둘러보았다. 교황은 나치 치하에서 일했던 채석장 맞은편에 지은 ‘주의 자비’ 성당 봉헌식 말미에 “날마다 나무 신발을 신고 이 길을 걸어 일하러 갔던 걸 요즘에도 생각한다”며 “내 개인적 추억의 많은 부분은 이곳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봉헌식이 끝난 뒤 1938년 이사해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타이니예카 10번가의 2층짜리 회색 건물을 찾아 이곳에 사는 7살짜리 소년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대부분 가톨릭 신도인 폴란드인들은 이날 수십만 명이 교황 숙소에서 주의 자비 성당에 이르는 12㎞의 거리에 늘어서서 교황을 열렬히 환영했다. 교황이 머무는 19일까지 전국에서 400만~500만 명이 크라코프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바오로 2세는 78년 교황에 추대될 때까지 크라코프 주교로 머물렀던 사제관에 묵고 있으며 당시 사용했던 침대를 쓰고 있다.
교황은 18일에는 부모의 묘소를 찾았으며 46년 사제 서품을 받고 처음 미사를 올렸던 바벨 성당도 방문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유혈충돌 해결에 신의 자비를 호소했다.
크라코프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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