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7, 8일)와 이번 주(14, 15일)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인 이제마’를 유심히 본 시청자라면 주인공 최수종의 눈과 코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지난 주에는 눈이 빨갛게 충혈됐고 이번 주에는 코 쪽에 안경 자국이 살짝 보였다.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연일 밤샘 촬영을 하다 보니 각막이 손상됐고 당분간 렌즈를 끼지 말라는 병원 권유에 따라 쉬는 시간에는 안경을 썼던 것. 제작진에 따르면 최수종은 이 와중에도 안경 자국이 남는 것을 막기 위해 코에 휴지를 대고 대본을 외우는 열성을 보였다.
연예계 비리로 뒤숭숭한 요즘이지만 이처럼 연기자들은 부상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또 다른 예는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석훈. 그는 지난달 말 영화 ‘튜브’에서 무술감독 정두홍과 격투장면을 찍던 중 허리를 다쳤다. 당분간 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아야 완쾌된다는 것이 의사의 설명.
김석훈은 그러나 28일 첫 방송하는 SBS 수목드라마 ‘정’을 위해 보호대도 착용하지 않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19일 기자간담회에 부상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를 약간 절면서 나타난 그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대역을 쓴 적이 없다”고 말하며 거의 매회 예정된 드라마 속 격투장면도 직접 찍을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 촬영 도중 드럼을 치다가 의자에 발톱이 찍혔으나 30분만에 촬영을 재개한 장서희, 깊이 3㎙의 제주도 앞바다에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뛰어든 박용하(KBS 2TV ‘러빙 유’ㆍ29일 첫 방송)도 “역시 프로는 다르다”는 찬사를 받았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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