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신당을 둘러 싼 민주당의 내분이 결국 갈라서기로 귀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당직자들이 민주당의 내홍이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져 종착점은 '분당'이 될 것으로 보면서 이 우 12월 대선은 양자 대결 구도가 아닌 '3자+α'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한나라당은 일단 이회창(李會昌),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신당 후보, α후보가 각축하는 모양을 개연성이 가장 큰 것으로 상정하면서도 누가 신당의 후보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내에서는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 내 반노(反盧)ㆍ비노(非盧) 세력이 정 의원을 지지하는 데다 현재 정 의원의 지지도가 크게 오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 예상이다.
그러나 이한동(李漢東) 전총리를 꼽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신당의 궁극적 목표가 반창(反昌) 세력 결집이라면 이를 위해서는 이 전 총리가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이 예측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경우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 박근혜(朴槿惠) 한국미래연합 대표 등과 연합해 또 하나의 당을 만들어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현재 거론중인 신당의 후보가 되기에는 어려우리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대선이 다자 대결 구도로 흘러 가고 있는 데 대해 느긋한 표정이다. "영남표와 보수 성향의 유권자를 지지세력으로 묶어 두기만 하면 양자 대결보다 훨씬 쉬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런 낙관적 전망과는 무관하게 정 의원이나 이 전 총리에 대한 공세는 꾸준히 준비해 왔다. 한 당직자는 "내주부터 서서히 '정풍'(鄭風) 가라 앉히기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바람이일기 시작할 때 곧바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월드컵 전부터 대선 정국에서의 '정몽준 변수'를 계산에 넣어 일찌감치 공세 소재를 모아 놓았다. 이 전 총리는 신당 후보로 가시화되고 나서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무성하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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