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대부분 적자-하반기 더 걱정전산보안업계가 상반기 실적 부진과 함께 인수합병(M&A), 매각설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보안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였다. 안철수연구소(매출 120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 적자), 퓨처시스템(매출 90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 적자), 시큐어소프트(매출 33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 적자), 소프트포럼(매출 72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 적자), 장미디어인터렉티브(매출 22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 적자), 한국정보공학(매출 43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 적자) 등이 대표적이다.
보안업계의 적자사태는 3,000억원 남짓한 국내시장을 둘러싸고 300여개 기업이 경합을 벌이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덤핑에 가까운 저가 입찰과 영업이익 제로(0)의 밀어내기 매출이 성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KT,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대기업들까지 가세해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시장상황이 좋지않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된 업체나 영세업체 위주로 M&A와 매각설이 나돌고 있다. 보안업계 대표주자였던 S사의 경우 기업매각설이 퍼지고 있으며 PC보안업체인 A사는 영업악화로 인력유출이 심각한 상태이며 B사는 외국업체로부터 M&A 제의를 받았다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다. 실제로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15일 체리스톤코리아에 지분 20%를 146억원에 넘겨 매각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보안시장이 워낙 좋지않아 하반기도 그 여파 때문에 전망이 밝지 않다”며 “소문의 진위를 떠나 영세업체들은 하반기를 버티기 힘들어 M&A가 일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에 정부에서 주도하는 정보보호전문업체 2차 선정에 참여를 취소하는 보안업체들도 늘고 있다. 당초 신청 예정이었던 한국정보공학, 세넥스, 이니텍 등 일부 업체들은 하반기 보안시장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고 보고 신청접수기한을 열흘 남기고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시큐아이닷컴, 펜타시큐리티시스템, 퓨처시스템 등은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새로운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으며 마케팅지원 프로그램과 내부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해 영업 강화 및 내부 단속을 꾀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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