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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 송종국 '이별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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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 송종국 '이별의 인사'

입력
2002.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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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고별전 홈팬들에 승리선물 각오“감독님, 45분은 뛰게 해 주실거죠.”16일 페예노르트와 입단 조인식을 가진 송종국(23)은 부산 김호곤 감독에게 “고별전에서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뛰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18일 부산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홈경기를 끝으로 K리그와 작별하는 송종국은 단 1초라도 더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선사할 욕심이다.

한일월드컵서 최장시간(687분)을 소화한 그에게도 피로누적은 무서운 적이지만 국내리그를 떠나는 아쉬움에 비하면 피로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

대학(연세대) 시절부터 송종국을 지도해 온 김 감독은 최고 몸값의 태극전사로 떠오른 그를 10분 정도만 기용할 작정이었다. “유럽무대에서 꽃을 피우게 하려면 조그마한 부상도 입게 해서는 안 된다”는 배려 때문이다. 김 감독은 그러나 제자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핵심포지션을 맡겨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약속했다.

송종국은 월드컵 후 터키에 진출한 이을용이 고별전서 전반에 나왔던 것과 달리 승패를 결정짓는 후반에 기용된다. 경기장에 늦게 도착하는 관중에게도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송종국은 “포항에는 대선배 홍명보(33)가 버티고 있지만 다기능 플레이어의 위력을 발휘해 홈 팬에게 승리라는 값진 선물을 안겨주고 떠나겠다”고 다짐했다.

승점(16점)은 같지만 골득실과 다득점으로 1,2,3위를 기록중인 전북 전남 성남은 각각 울산과 부천 대전을 상대로 치열한 선두 각축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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