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인텔의 공조가 석연치않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홈페이지와 대리점, 삼성몰 등을 통해 인텔의 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최신형 노트북PC ‘SP10-MIS’를 판매하고 있으나 실제 탑재 CPU는 모바일 CPU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CPU는 기존 CPU에 배터리 절약기능이 추가돼 있고 ‘인텔 인사이드’ 로고에 ‘모바일’(mobile)의 알파벳 ‘m’이 인쇄돼 있다. 반면 SP10-MIS에 채택된 CPU인 ‘P4PC’에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속도를 떨어뜨려 배터리 전력을 절약하는 ‘스피드스텝’ 기능은 물론 m 마크도 없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 노트북PC 설명서에 ‘P4-M’(펜티엄4-모바일) CPU를 사용했다고 명시해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도 인텔측은 자사 펜티엄 판매정책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PC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삼성의 인텔 재고품 덜어주기’‘두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의 밀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P4PC는 모바일 CPU”며 “인텔이 일부 PC제조사를 위해 가격조건이 좋은 CPU를 특별 제작해준 뒤 다른 거래처의 눈치를 보느라 m 마크를 새기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인텔측은 “P4PC는 모바일 CPU가 아닌 ‘노트북을 위한 CPU’”라며 “PC제조사들이 가격 메리트가 있는 노트북 전용 CPU를 원해 한정 제작했다”고 상반된 해명을 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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