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6일 반노(反盧) 및 친노(親盧) 그룹의 정면대립 속에 국회의원ㆍ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신당 창당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반노 그룹이 ‘선(先)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가운데 노무현(盧武鉉)후보가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인제(李仁濟) 전 고물을 정면 비난하고 나서 이날 연석회의는 분당과 내분 수습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은 10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권력분산 및 중도보수노선에 공감을 표시한데 이어 18일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 등과 회동할 계획이다. 또 김 총재와 이 전총리가 15일 골프 회동 약속을 취소하고 조만간 따로 만날 예정이어서 이들의 연쇄 회동이 제2신당 창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후보 사퇴 주장은 밀실에서 후보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후보사퇴론을 일축한 뒤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이인제 전 고문을 정면 비난했다. 이에 이 전 고문의 한 측근은 "노후보는 이미 정치적으로 우리 당의 후보가 아니다"며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의 말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반작했다. ▶관련기사 3면
반노 그룹은 연석회의에서 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즉각 사퇴와 백지 신당 추진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서명운동 착수키로 했다. 이에 맞서 친노 진영은 신당 창당 때까지 후보 사퇴 불가와 국민경선제 관철 입장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일부 중도파는 최고위원 총사퇴와 과도지도체제인 특별대책기구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신당 추진준비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던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이날 명칭이 변경된 신당 창당기획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밝혔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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