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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돈] 우수선수 해외유출, 바라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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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돈] 우수선수 해외유출, 바라만 볼 것인가

입력
2002.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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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구단의 양대과제로는 강팀 만들기와 수입 늘리기를 꼽는다. 좋은 승률을 유지해야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고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간단한 이치에서 나왔다.강팀을 만드는 데는 적잖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가난한 구단이 묘수 없이 강팀을 만들기는 어렵다. 즉 돈이 있어야 강팀을 만들 수 있고 강팀이라야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더구나 프로리그사업은 특정구단 혼자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상대가 시원찮으면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혼자 독보적인 전력이 되어버리면 아무리 물 좋은 시장에 위치한 구단도 돈을 벌기 어렵다.

일반사업은 경쟁업자가 적어야 돈을 벌지만 프로구단 사업은 강력한 경쟁자가 있어야 더 많은 돈을 벌게 되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남도 어느 정도 강해야 성공이 보장되는 사업이다.

또 한가지 조건은 개별구단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리그 자체의 수준도 높아야 한다는 점이다. 외국리그의 수준 높은 경기를 안방에서 접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국내 팬들이 외제경기보다 국산경기의 품질이 너무 처진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면 심각한 지경까지 갈게 뻔하다.

만일 수준차가 너무 심해지면 앞의 과제와는 전혀 다른 강도의 타격을 국내리그 전구단이 입을 수도 있다. 국내리그가 우수선수를 해외리그에 뺏기지 말아야 하는 난제도 프로구단 성공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선수 구단 연맹이 삼위일체가 못되면 성공하기 힘든 게 프로구단 사업이다. 거의 모든 프로선수는 은퇴 전까지 큰 돈을 목표로 한다. 또 큰 돈은 부자구단만이 지불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선수는 부자구단을 선호한다.

문제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빅리그 구단들이 국내구단보다 훨씬 부자라는 점이다. 우수한 야구선수들이 미국 일본으로 빠져나가자 팬은 언론을 따라 그들의 활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국내 프로야구는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이번에는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하나 둘씩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고 대기중인 선수도 많다는 소식이다. 뛸 수 있을 때 평생 먹고 살 돈을 벌어야 하는 프로선수라는 직업특성상 선수를 탓할 수도 없다.

국내리그가 우수선수의 해외유출을 그저 바라만 봐야 한다면 아무리 국내구단 간에 전력평준화가 이루어지더라도 하향평준화가 될 수밖에 없다. 어렵겠지만 국내리그와 구단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하겠다.

/정희윤ㆍ ㈜ 케이보스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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