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은행이 인수대금으로 정부에 지급할 합병은행 주식가격이 증시침체 등의 여파로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차액을 보존해주겠다는 수정 제안서를 14일 매각주간사에 제출했다.정부 관계자는 이날 “하나은행이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인수 대금을 지급하는 데 따르는 헐값 시비를 막기 위해 이 같은 차액 보존 방식을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수정제안서에서 서울은행과의 합병 후 정부가 보유하게 될 은행 주식 가격이 일정기간 동안 목표치(1조~1조1,000억원선)에 미달할 경우 차액을 보존해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은행 인수를 위해 하나은행과 경합 중인 론스타가 8일 예금보험공사와의 ‘수익 공유’ 방식으로 1,500억원 가량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수정 제안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6일 전체 회의를 열고 하나은행과 론스타의 수정 제안을 심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계에서는 하나은행과 론스타에 동등하게 수정제안 기회가 부여된 만큼 당초 공자위 매각소위에서 추천된 하나은행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편 서울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입찰 당사자들이 수정제의를 하는 것은 결국 서울은행 가격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며 “정부가 추가설명이라는 어정쩡한 형식으로 수정제의를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완전 재입찰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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