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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포럼 첫 실무회의 23~25일 서울서…한·중·일 역사부교재 공동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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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포럼 첫 실무회의 23~25일 서울서…한·중·일 역사부교재 공동개발 착수

입력
2002.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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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일본의 역사학자와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세 나라 중·고교에서 함께 쓸 수 있는 역사교과서 부교재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학술단체협의회 등 국내 85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교과서 바로잡기운동본부(상임대표 서중석 등 3명)는 23~25일 서울 크라운호텔에서 3국 관계자 19명이 참석해 역사 부교재 개발 세부계획을 논의하는 첫 실무회의를 연다.

역사 부교재 공동 개발은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 파문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올해 3월 중국 난징에서 한·중·일 학자와 시민단체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역사인식과 동아시아 평화포럼'에서 합의한 것.민간 차원이기는 하지만 3국이 역사교재 공동 발간에 나선 것은 처음이며,특히 교재 집필에 북한 학자의 참여도 추진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서중석(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대표는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에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발전적 대안으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밝히고 세 나라간에 특히 갈등을 빚어온 근현대사 기술에 대한 합의점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난징 포럼에서는 중·고교 대상 역사 교재를 세 나라의 필자들이 공동 집필하고 내용은 우선 메이지유신 이후 근현대사로 한다는데 합의했다.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 각국 단위로 논의한 결과를 토대로,교재 발간 연도와 주제,구체적 기술 방식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한국에서 서 대표와 김성보 충북대 교수,이인석 경기여고 교사 등 10명이 참가한다.중국에서는 우광이 사회과학원 세계정정연구소 연구원,린샤오광 공산당역사연구소 부연구원 등 6명,일본에서는 타오라 요시후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사무국장 등 3명이 참가한다.한국과 일본이 민간 단체 중심인 반면,중국은 국책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이 주축이 돼 일본 교과서 문제에 대한 중국의 깊은 관심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식민통치와 중일전쟁 등 첨예한 사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과연 공동 교재가 빛을 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양미강 운동본부 운영위원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합의점을 찾는데 노력하겠지만 정 어렵다면 일단 쟁점에 대한 각국의 견해를 병기하고 추후 공동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한 실천 방안의 하나로,18~22일 서울에서 한국과 일본 중·고생,대학생 등 80여명이 참가하는 '한일청소년 역사체험 캠프'를 연다.참가자들은 문화유적지와 서대문형무소등 현장 탐방을 하며 역사 문제에 대한 깊이있는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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