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제품에 의심물질 사용…업체 "교체중"일부 음료수 뚜껑의 ‘실링’(뚜껑 안쪽 하얀 부분)에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자사 기술연구원이 국내에서 시판중인 음료수와 맥주의 뚜껑 실링 부분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프탈산계 물질(DOP DINP DIDP)이 포함된 가소제가 재료로 사용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물질은 생체 호르몬 분비 기능을 변화시키는 환경호르몬 물질로 의심받고 있으며, 이들 물질을 포함한 프탈산계 가소제 6종은 지난해 7월부터 어린이들이 입에 물 수 있는 비동작 완구제품에 대해 사용이 금지돼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맥주는 손으로 틀어 따도록 한 제품, 일반 음료는 뚜껑이 큰 제품 대부분에서 이들 물질이 검출됐다. 반면 카스 라거 코카콜라는 이런 물질이 없는 폴리에틸렌을 실링으로 사용했다.
음료 뚜껑 제조업체들은 “DIDP DINP는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의 용출이 덜해 DOP 대체물질로 사용이 권장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S사측은 “음료의 경우 DOP 를 DIDP로 교체중이며 주류도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뚜렷한 대체물질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 제기는 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신가소제 상업화에 성공한 LG화학측은 “프탈산계 가소제의 인체 유해 여부에 대한 임상실험이 끝나지 않았지만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유전자 변형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이 물질들은 물이나 산(酸) 알코올 또는 높은 열에 쉽게 용출되기 때문에 무해하다고 볼 수 없다”
며 “공인 시험방법까지 나온 대표적 프탈산계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인 DOP를 아직도 사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세계생태보전기금(WWF)이 규정한 환경호르몬 물질 67종을 지정, 관리하고 있으나 기준마련 등의 어려움으로 규제를 위한 입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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