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李正淵)씨 병역비리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13일 전 의무부사관 김대업(金大業)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진위 여부에 대해 정밀 감정에 나서는 한편 녹취록 등장인물인 전 수도통합병원 주임원사 김도술(55ㆍ미국 체류)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검찰은 녹음테이프 속에 담긴 김 전 원사의 목소리가 본인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김도술씨의 전화 목소리와 군법정 증언 테이프 등을 입수, 대검 과학수사과에 성문(聲紋) 분석을 의뢰키로 하고 1998~99년 당시 군ㆍ검 합동수사본부 책임자인 고석 대령과 이명현 소령, 병역비리 관련자인 변재규 전 준위 등을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합수부 고등검찰관으로 수사에 참여했던 유관식 소령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씨가 김 전 원사를 10차례 이상 조사하면서 진술번복을 막기 위해 몰래 보이스펜(휴대용 녹음기)을 사용했던 것으로 안다"며 나중에 김씨가 정연씨 병역비리와 관련, 김 전 원사의 진술을 받았다며 대략적인 내용을 얘기해 줬으나 한인옥(韓仁玉)여사가 2,000만원을 전달했다는 등의 구체적 내용은 말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유 소령은 또 "당시 합수부에서 정연씨의 병적기록표 위.변조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조직 내부문제와 반대 의견 등으로 수사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김 전 원사는 이날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병역비리로 처벌하지 않는다고 보장하면 귀국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편 검찰은 정연씨 병적기록표상 병무청의 '제2국민역 행정처분' 일자가 백씨의 면제판정 일자보다 하루 엎서 기재된 것이 단순한 행정착오인지, 고의적 변조인지 정밀 조사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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