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ㆍ재계 인사들에 대한 일부 연예기획사의 성 상납 사실이 드러나 혀를 차게 하고 있다.검찰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진상을 알 수 없지만, 유력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성 상납행태는 일반의 짐작보다 더 광범위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 상납의 이유는 뻔하다. 연예기획사로서는 자신들의 업권 유지와 신장을 노린 일이며, 상납물이 된 탤런트들로서는 몸을 바쳐서라도 연예판에서 성장하기 위한 것이다.
자주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탤런트의 뒤에는 모씨가 있고, 여러 광고에 겹치기로 나오는 아무개는 누구의 손을 탔다는 식의 소문이 오래 전부터 무성했다. 검찰 수사에서 성 상납 사실이 드러나 소문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한다.
출연자 선정권이 있는 방송사의 PD등이 성 상납을 받는 것은 알려진 일이지만, 정ㆍ재계 인사들에게까지 상납을 할 만큼 연예계는 썩을 대로 썩었다. 성 상납 뿐만 아니라 매춘도 알선했다니 연예기획사인지 윤락기획사인지 모르겠다.
유명 탤런트와 관계를 맺는 것이 정ㆍ재계 인사들에게는 자랑스러운 훈장이 되고, 탤런트들로서는 보증수표를 받는 일인지 몰라도, 그것은 악의 공생일 뿐이다.
연예인들을 노리개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뚤어진 성 행태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인기 연예인이 되려는 의식이 문제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보다 외부의 힘을 빌려 출세를 하려는 것인데, 악의 공생으로 인해 무엇보다 재능이 중시돼야 할 연예판까지 공정경쟁을 하기 어렵게 된다.
일부 인사 중에는 성 관계를 맺은 연예인에게 매달 몇 백만원씩 준 사람도 있다는데, 철저히 수사해 그 돈이 어디서 나온 것인가를 규명하고, 성 상납을 받은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권력과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풍조가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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