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수레무대 '파스 페스티벌'서양의 다양한 소극 5편 선보여 과장된 표현·노골적 농담 특징
서양 중세에 시장바닥에서 태어난 서민극 ‘파스’(Farce)는 한바탕 웃고 즐기는 소극(笑劇)이다. 종교적 가르침이나 성인의 일화 등을 주로 다룬 도덕극의 막간극으로 출발한 파스는 관객을 웃길 목적으로 만들어진 연극 형식인 만큼 과장된 표현이나 엉터리 소동, 노골적 농담, 개그, 황당무계함, 위트, 풍자 등이 특징이다.
구성이 헐렁하면서 즉흥성이 강해 철저히 배우 중심으로 진행되는 파스의 전통은 셰익스피어, 몰리에르, 오스카 와일드에 이르기까지 주요 극작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연극사의 한 갈래로 이어져왔다.
극단 수레무대가 국립극장의 야외무대인 하늘극장 개관기념 공연으로 15~18일 파스 페스티벌을 연다. 중세 소극의 대명사로 불리는 ‘삐에르 빠뜨랑’을 비롯한 다양한 형식의 소극5편으로 오후 3시, 7시 30분 두 차례 공연한다.
‘삐에르 빠뜨랑’은 중세 소극의 시초 격인 작자 미상의 작품. 13세기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한 ‘이슬람 수학자’는 그림자극이고, 이 작품과 함께 묶어 선보일 ‘이슬람 철학자’는 주인공 철학자만 빼고 모두 인형이 출연하는 인형극이다.
파스의 전통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보여주는 작품으로 체호프의 ‘청혼’, ‘코메디아 델 아르테 에피소드’도 소개한다. 체호프의 초기 단막극인 ‘청혼’은 마술적 구성과 독특한 언어의 사용으로 관객을 웃긴다.
‘코메디아 델 아르테 에피소드’는 15세기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민중즉흥극 ‘코메디아 델 아르테’의 인기 에피소드 4편을 엮은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이다. 1588_1555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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