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늦어도 2007학년도까지 신입생 선발에서 지역할당제를 도입키로 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할당제를 포함한 다양한 입시전형을 임기 내에 실시하겠다”며 “이를 위해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인 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지역할당제에 대해 “미국의 유명 대학들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지역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각 군(郡) 단위에서 신입생 1,2명의 학생을 선발한다고 해도 200~300명 밖에 되지 않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지역할당제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농어촌 특별전형과는 다른 것”이라며 “예상되는 일부 부작용도 있지만 그런 것 때문에 지역할당제를 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의 지역할당제 도입은 지역별 학력차와 서울 강남권의 인구집중, 집값 상승 등을 견제하면서 황폐화하는 지역 인재를 발굴한다는 측면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서울대 관계자는 “지역할당제의 구체적인 시행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인구비례에 따른 전면적인 지역할당제가 도입될 경우 교육여건 때문에 일어나는 서울 강남 지역 인구집중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강남 지역 학생, 학부모 등은 지역할당제가 일종의 역차별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데다 교육계 내에서도 능력에 따른 자유경쟁 원칙을 훼손하는 제도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아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