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내달 5일 전후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위한 4차 적십자회담을 갖고 조만간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당국간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또 이 달 안에 비무장지대(DMZ) 내 경의선 연결 공사를 위한 남북 장성급회담을 개최키로 의견 접근을 보았다. ▶관련기사 3면
남북은 12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제7차 장관급회담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개성공단건설, 임진강 수방대책, 임남댐 안전문제 등을 다룰 제2차 경협추진위를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열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은 이산가족 방문단을 추석 전후에 교환하기 위해 내달 5일부터 4차 적십자회담의 개최방안을 제의, 금강산지역내 준(準) 상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가 급진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북측은 또 9월 중 남측 태권도 시범단의 방북, 10월 중 북측 시범단의 서울방문 방안을 제시했다.
회담관계자는 “북측은 이날 회의에서 남북간의 9개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입정을 제시했다”며 “적십자회담과 경추위 개최 일정은 거의 확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북측은 그러나 서해교전에 대해 2~4일 금강산 실무접촉에서 언급한 유감표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측은 재발방지 문제를 장성급 회담을 통해 논의할 것을 제의했으며, 북한은 이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새로운 약속보다는 기왕의 약속 중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골라 실천하는 회담, 문제를 해결하는 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 김령성 단장(내각 책임참사)은 이날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성명을 발표, “이미 상정된 모든 문제에 대해 훌륭한 합의를 이룩해야 하며 그것을 과감하게 실천하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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