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예기획사가 고위층 인사 K씨 등 정ㆍ재계 인사들에게 소속 연예인들을 성(性)상납하거나 매춘을 알선해 온 사실이 드러나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ㆍ金圭憲 부장검사)는 12일 유명 연예기획사 S사 대표 K씨 등 연예기획사 간부 등이 소속 인기 여자탤런트 K양과 신인 탤런트 P양, 또 다른 K양 등을 정치권 고위인사와 재벌2세, 기업체 대표 등에게 성상납하거나 만남을 알선한 단서를 포착, K씨의 소재를 추적중이다.
또 연예계 홍보 브로커로 알려진 엔터테인먼트사 운영자 Y(여)씨를 소환, 여자 연예인을 소개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이 확보한 정ㆍ재계 인사 리스트에는 고위층 인사 K씨와 Y씨, 재벌2세 S씨, 기업체 대표 S, Y, K, L씨, 문화계 인사 H씨 등 1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일부 인사는 성관계 대가로 상대 연예인에게 매달 수백만원씩 제공하는 등 거액의 금품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고위층 K씨가 기획사 관계자 등을 통해 빈번히 여자 연예인을 소개 받은 정황을 잡고 Y씨 등을 집중 추궁중이다.
검찰은 기획사 대표 K씨가 자신의 기획사에 소속된 여자 연예인에게 ‘스폰서’를 대 준다는 명목으로 술자리 접대와 성상납, 만남 등을 강요해 온 것으로 보고 S사 소속 연예인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K씨 등이 P씨 등과 홍콩에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린 뒤 여가수 지망생을 홍콩으로 데리고 가 음반 프로듀서 K씨 등에게 소개하고 성관계를 맺도록 했는 지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연예 기획사들이 정ㆍ재계 인사들과 연줄을 잡기 위해 소속사 여자 연예인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방송사 PD 등에게도 성상납을 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대형 기획사와 방송사 간부, 정ㆍ재계 관련인사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S사측은 “연예계 성상납 문제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탤런트 P양 등 소속 연예인이 성상납에 연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K 대표는 현재 출장 중이어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예 브로커 Y씨는 “정ㆍ재계 인사에게 연예인을 소개한 적이 없고 검찰조사에서도 해명했다”고 주장했고, 고위층 인사 Y씨와 재벌2세 S씨, 기업가 l씨 등도 “Y씨를 알고 지낸 것은 맞지만 성상납이나 만남을 주선 받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다른 연예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S사 소속 탤런트 K양 등이 성상납에 이용당하다 최근 소속사를 옮기는 등 기획사의 횡포로 인한 피해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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